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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성서가 말하는 이런 메시지에 주목한다면, 우리는 이제 보통 적십자에서 헌혈을 받을 때 듣는 이야기들 ─ “헌혈은 기부행위이지만 당신의 건강에도 좋고 혈액검사를 통해 질병을 미리 예측하므로 좋다”는 식의 선전을 듣고 나서야 감사에 발동을 거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겠다. 감사는 어떤 교양있고 겸손한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서 다만 중요한 것인가? 감사를 스쿠르지 영감을 지양하는 어떤 내면의 인격으로만 정의하는 한, 그는 더욱 많은 친구를 둘 수 있을지 몰라도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전혀 한 일이 없다. 성서는 이러한 종류의 감사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Thanksgiving Day에서 감사(Thanks)를 드리는(giving) 대상을 종교적 신으로만 생각하고 이웃을 돌보지 않는 이의 위선을 곳곳에서 지적하고 있다. 리더스다이제스트를 보며 매일 비타민제를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서 매일의 삶에 감사하고 건강한 삶에 투자하는 사람과 그렇게 하면서 교회에 다니며 감사하는 사람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요컨대 받았기 때문에 고마운 줄 아는 태도는 염치의 측면일 뿐이고 염치없는 것과 있는 것 사이에는 선악의 구분이 쉽지 않으며 염치는 유연한 대인관계과 성공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과는 무관하다. 성서는 많이 거둔 이가 적게 거둔 이를 얼마나 돕는가에 관한 적극적 기부(giving)를 감사라고 부른다. 감사를 교양인의 덕목이 아니라 욕망의 절제와 관련하여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위선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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